오늘은 과거에 대유행을 하다가 사라진 제품. 하지만 국내 22F/W에 핫한 제품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 카고 팬츠(Cargo Pants) 입니다. 일명 건빵 바지로도 많이 불리는 바지입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 유행을 하다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심심치않게 패션복으로도 보였지만 그보다 군복과 작업복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19년도부터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22F/W 에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핏과 디자인 등은 지금 트렌드에 맞게 맞춰서 나왔기에 촌스러운 느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시간에 카고팬츠의 유래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카고 팬츠(Cargo Pants)의 유래
먼저 카고의 뜻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카고(Cargo) 란 화물, 짐, 짐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화물선의 승무원들이 작업할 때 착용한 팬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고 팬츠의 역사를 보면 시초는 영국의 군대 였습니다.
최초의 카고팬츠 등장은 1938년 나치와의 2차 대전을 앞두고 있었던 영국군에게서 등장하였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허벅지에 큰 포켓이 위치해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로 공간을 만든것이 아니라 팬츠에 그대로 공간을 만들었기에 실용성은 적었다고 합니다.
보시면 좌측엔 입체감이 있고 바지와 별개로 공간을 만든 밸로우즈 타입이지만 우측 사진은 평평하여 얇은 물품만 수납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후 영국군은 좌측 사진처럼 밸로우즈 타입으로 변경했습니다.
또한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카고 팬츠의 디자인과 비슷해진 것은 영국국이 아닌 미국군이 만들어 냈습니다. 당시 미군 공수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윌리엄 야보로(William P.Yarborough) 소령이 점프슈트에 별다른 기능이 없던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M-1942 공수부대원의 유니폼을 제작하였고 이때 카고팬츠 디자인이 도입 됩니다.
영국군의 카고팬츠와 다른점은 허벅지 앞에 달려있던 주머니가 허벅지 옆으로 옮겨졌으며 양쪽에 하나씩 총 2개의 포켓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카고 포켓 안에는 양말, 비상식량 그리고 수류탄 등을 채웠다고 전해집니다. 이후에도 전쟁때마다 조금씩 변형 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에서는 카고포켓 안에 또 히든 포켓을 만들어 담배나 작은 개인용품을 넣고 다녔습니다.
현대엔 많은 나라의 군인들이 카고팬츠 디자인을 채택하여 쓰고있습니다. 우리나라 군복에도 쓰고 있으며 일명 '건빵 바지' 라고 불립니다. 번외로 왜 건빵바지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왜 건빵바지라 불리는가?
건빵바지는 한국 육군에서 유래가 된 것입니다. 보급품와 개인 봉급 모두 적던 1980년대 건빵만이 유일한 간식 이었기 때문에 상의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이동하며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딱 맞게 입도록 설계된 군복이었기에 건빵들이 부서지거나 땀에 의해 눅눅해지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1990년부터 개량된 신형 군복이 보급됐는데 이 바지 하의 좌우측에는 카고 포켓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카고 포켓은 건빵을 봉지째로 넣어 다니는 데 크기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래서 건빵 주머니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 카고 팬츠(Cargo Pants)의 특징
▣뛰어난 활동성
카고팬츠는 여유로운 실루엣일 보여주며 유래부터가 군복과 워크웨어 였기에 다리의 편한 활동성을 보장해준다. 와이드 청바지와는 또 다른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내구성
카고팬츠는 립스탑 방식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물론 나일론 등 지금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립스탑 방식을 많이 채택하는데 이 방식이 내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립스탑이란 원사를 3~5mm 정도의 일정한 간격으로 이중 또는 다중으로 겹치게 직조하여 작은 바둑판 무늬가 나타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이는 내구성이 뛰어나며 한 블록씩 찢어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직물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고팬츠는 기본적으로 다른 팬츠들에 비해 내구성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수납공간
카고 팬츠는 기본적으로 일반 팬츠에 비해 포켓이 2개나 더 있기에 수납공간으로 활용성이 좋습니다. 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러웠던 지갑이나 핸드폰 외에도 립밥 핸드크림 같은 작은 소지품도 충분히 보관이 가능합니다. 팬츠의 소재 디자인에 따라 소지품을 넣어도 포켓의 디자인이 크게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충분히 활용도가 좋습니다.
▣ 카고 팬츠(Cargo Pants) 관리
사실 카고팬츠는 특별한 관리법은 없습니다. 팬츠를 이루는 소재에 맞게 관리 해주시면 됩니다. 시작점이 워크웨어와 군복인 만큼 막 다뤄주는게 목적에 맞게 입는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카고팬츠의 유래와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최근에 카고팬츠 카키색을 하나 구입했는데요 확실히 핏이 트렌드하게 나와서 그런지 전혀 촌스러운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맨투맨이나 후드 등 캐쥬얼한 옷에 매우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더라구요. 아직 카고팬츠 하면 90년대 00년대 생각이 나서 촌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입어보고 구입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청바지와는 또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에 매력적인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이지, 핑크 등 다양한 색들도 나오고 있으니 고려해보고 좋을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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